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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폭우로 고립된 마을 가 보니‥수도·전기 끊어져 '생존 위협'
입력 | 2022-08-10 19:32 수정 | 2022-08-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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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는 이번 폭우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도 광주시의 피해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해서 일부 마을이 고립 됐는데요.
복구가 지금 진행이 되고 있긴 하지만, 당장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생존의 위협까지 받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남한산성 동문 입구.
도로에 마을 진입을 금지하는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강복희]
″여기 밭이 있어요. 농장. 다 떠내려갔다 그래서‥ 빙 돌아서 아마 가봐야 할 것 같아요.″
폭우 피해를 입은 경기도 광주시 불당리와 검복리로 들어가는 남한산성 쪽 길목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도로 복구 작업 때문에 차량 진입이 아예 막혀있습니다.
걸어서 마을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쓰러진 나무와 바위가 도로를 가로막고 있고, 걸음을 내디딜때마다 진흙에 푹푹 빠집니다.
도로 곳곳에 차량이 주인없이 세워져 있습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바퀴에 흙더미가 끼어 있습니다.
도로는 중간에 끊겨 낭떠러지가 됐습니다.
나무 줄기를 붙잡고 걸음을 옮기는 주민들.
이틀만에 농장에 돌아온 주민은 키우던 동물들이 살아있어 안도했지만 농작물 피해는 확인조차 불가능합니다.
[최왕헌]
″완전히 걱정했죠. (동물들에게) 무슨 일 있는 것 아닌가‥ (도로가 끊겨서) 올라갈 수가 없어서. 아침 챙겨먹고 바로 올라왔습니다.″
수도와 전기가 끊겨, 먹고 씻을 물은 물론 변기물도 내릴 수 없습니다.
검복리의 빌라입니다.
이 집은 쓰러진 나무와 바윗덩이가 입구를 가로막았고, 바로 옆집은 트럭이 흙더미에 거꾸로 묻혔고, 전봇대가 지붕을 덮쳤습니다.
쏟아진 토사로 출입문이 가로막혀 고립된 집.
뇌졸중으로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위해 아들이 플라스틱 병에 물을 퍼담은 뒤 양동이에 담아 2층으로 올려보냅니다.
[방규환]
″지금 어머니와 동생이 못 나오고 있어요. 고립돼 있어요. 어머님이 아프신데 동생이 할 수 없어서, 이것 챙겨주려고 (수원에서) 온 거예요.″
갈 곳이 없어 마을회관에 겨우 모인 주민들.
산사태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안윤희]
″나오면서 가까스로 신고 나왔는데 (신발도) 없어지고. 길도 다 초토화됐어요. 진흙 구덩이에서 나오면서 못에 찔린 것도 있고.″
고립 상태가 길어지자 지자체와 구호단체는 식량과 생수 등 긴급 물품을 이송했습니다.
그제부터 이틀간 광주시에 내린 비는 546mm.
복구를 기다리는 주민들은 언제 다시 쏟아질 지 모르는 폭우가 무섭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정인학/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