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인곤

침수되는 차량에 갇힌 상황‥탈출은 어떻게?

입력 | 2022-08-10 19:47   수정 | 2022-08-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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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집중호우에 침수된 차량만 현재까지 7천 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물이 깊거나, 물살이 세다면 당연히 차를 타고 그쪽으로 가면 안 되죠.

하지만 만약 차 안에 타고 있는데 물이 차오르는 아찔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정인곤 기자가 직접 침수 차량에 타서 실험해봤습니다.

◀ 리포트 ▶

줄지어 선 차량들이 불어나는 물길을 가르고 강을 위태롭게 건넙니다.

그런데 맨 앞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강 한가운데에 멈춰 섭니다.

″후진이 안 되잖아. <가세요!>″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뒤, 차량은 결국 거센 강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떠내려갑니다.

이번 집중호우에 서울 강남에서는 차량에 물이 차는 아찔한 상황이 속출했습니다.

이처럼 강한 비로 인해 침수된 차량에 갇히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로 침수되는 차량에 탑승해봤습니다.

침수가 시작된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문이 열리질 않습니다.

차량이 침수돼 종아리 부근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인데요.

이 상태에서는 바깥과의 압력차이 때문에 차량 문이 열리질 않습니다.

이후 물은 순식간에 운전자의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차량 내부와 바깥에 수위 차이가 30cm 이내로 좁혀들면 이렇게 힘겹게나마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습니다.

차량 바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기게 되면 엔진과 각종 전자장비가 먹통이 되면서 창문조차 열리지 않습니다.

차량이 떠내려갈 수 있는 위험 상황이면 최대한 빨리 탈출해야 합니다.

[김학수/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관]
″유리창을 깨고서라도 탈출하시는 게 좋습니다. (좌석) 목 받침에 연결돼있는 철재 막대가 있습니다. 철재 막대를 유리창 가장자리에 강하게 강타를 하면 (깰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차량에서 탈출하면 최대한 빨리 차에서 멀리 대피하고, 불어난 물에 휩쓸릴 위험이 있다면 차 위로 피신해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울산) / 영상출처: 유튜브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