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패싱 논란·문책 요구·감사원 감사까지‥전 정부 임명한 LH 사장 사퇴

입력 | 2022-08-11 20:43   수정 | 2022-08-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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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사장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이 돼서 임기가 아직 남아 있는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데, 실제로 사퇴를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신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

분당에 있는 LH 영구임대주택 단지에서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7월 20일)]
″오늘이 세 번째 비상경제 민생회의로 이번에는 서민 주거 안정 방안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LH 김현준 사장이 불참했습니다.

사장 대신 본부장들이 대통령을 안내했고, 임대주택 사업 현황도 보고했습니다.

사장은 왜 불참했을까?

LH 내부 관계자는 ″사장이 참석할 필요 없다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오지 말라고 했다는 뜻입니다.

엿새 뒤 조선일보가 <LH 주요간부 전원 금요일 오후 부재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고, 국회에서 곧바로 사장 사퇴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의원(7월 26일)]
″여기 사장 누구입니까? 문재인 정부 때 국세청장 했던 김현준 사장 아닙니까? 알박기해 놓으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전부 다 골라내서 일벌백계하십시오.″

[한덕수/국무총리(7월 26일)]
″합당한 문책을 하겠습니다.″

감사원도 LH의 공직 기강을 들여다보겠다며 감사에 착수하자, 김현준 사장이 지난주 국토부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사장의 임기는 아직 1년8개월 남아 있습니다.

김현준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을 지냈고, 지난해 LH 직원들의 투기 사태가 터진 뒤 LH 사장에 임명됐습니다.

국토부는 ″김 사장 스스로 새 정부의 정책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장이 현 정부의 사퇴 압박에 공개 반발하며 사임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