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민주당 당헌 개정안 부결‥비 이재명계 반발에 '제동'

입력 | 2022-08-24 20:01   수정 | 2022-08-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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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일으켰던 당헌 개정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당의 최고 의사결정 방법으로 하는 조항을 새로 만들려고 했는데, 이게 오늘 당 중앙위원회에서 부결이 된 건데요.

이른바 ′이재명 당′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가 추진했던 당헌 개정안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규정을 당무위 의결로 취소할 수 있다는 개정안과, ′권리당원 전원 투표가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하는 당의 최고 의사결정 방법′이라는 조항의 신설입니다.

그런데 당 중앙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중앙위원 566명 중 430명의 투표 결과, 찬성 268명, 반대 162명으로 찬성이 많았지만 재적인원의 과반을 넘기지 못해 부결된 겁니다.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
″당헌 개정의 건은 50%에 미달하여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당내에선 특히 권리당원 전원투표 조항 신설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차기 당 대표로 이재명 후보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권리당원 투표로 당의 주요 결정을 내리도록 바꾸면, 강성 당원의 확고한 지지를 업고 있는 이 의원이 당을 맘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이재명 사당화′를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비 이재명계 의원들은 중앙위 결정을 반겼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민주당에)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건강함이 훨씬 더 많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반면 그동안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내 직접 민주주의 확대를 주장했던 이재명 후보는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다만 강성당원들의 전폭적 지지와 달리 ′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견제심리가 확인된 만큼, 대표가 되더라도 비 이재명계 포용이란 숙제도 안게 됐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을 받은 당헌 80조도 오늘 통과되지 못했지만, 그동안 수정을 거치면서 논란이 해소됐다고 보고, 이번 주 안에 다시 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현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