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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신냉전 한복판 속 '냉전 종식 주역' 고르비 91세로 사망
입력 | 2022-08-31 20:33 수정 | 2022-08-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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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독일의 록밴드죠, 스콜피온스가 지난 2003년 러시아 모스크바 광장에서 불렀던 ′윈드 오브 체인지′.
냉전 체제에서 상상도 못했던 1989년 모스크바 공연의 감동을 노래로 만든 건데요.
스콜피온스의 모스크바 공연이 가 능했던 건 ′철의 장막′을 걷어내고 개혁과 개방을 추진 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고르바초프가 오늘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그의 삶을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최연소인 54살에 옛 소련 공산당의 최고 서열인 서기장에 오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의 변화를 원했던 그는 반대파의 숙청도 마다하지 않으며 개혁과 개방을 밀어부쳤습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1987년]
″우리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전속력으로 끌어올리고 사회주의 발전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밖으로는 긴장 완화에 힘을 쏟은 고르바초프는 1987년 미국과 중·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하는데 합의하고, 1989년에는 공산주의권 국가의 변화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동서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같은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냉전 종식을 선언한 고르바초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가량 이어진 ′철의 장막′을 걷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정치 개혁이 실패하고,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결국 소련 해체와 함께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1991년]
″(독립국가연합) 창설에 따른 정국 상황에 따라 이제 소련 대통령으로서 모든 업무를 중단합니다.″
퇴임 이후에도 신냉전 위기를 경고하며 왕성한 정치활동을 펼쳤는데, 특히 푸틴 대통령의 장기 독재를 끊임없이 비판해왔습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2011년]
″푸틴이 정계를 떠날 것을 권합니다. 대통령 2번, 총리 1번. 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새로운 냉전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 숨진 고르바초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동서 냉전을 종식시킨 그의 업적을 기리며 일제히 애도를 표했고, 냉전을 다시 점화시킨 푸틴 대통령도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