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혜연

'우크라 침공 상징물' 크름대교서 큰 폭발

입력 | 2022-10-08 20:12   수정 | 2022-10-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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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 남쪽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와 연결된 커다란 반도 하나가 있습니다.

흔히 크림반도라고 알고 있는 ′크름 반도′인데요, 우크라이나 땅이었지만 2014년에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했습니다.

푸틴은 그 이후 러시아 본토와 크름 반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세웠는데, 바로 그 크름대교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폭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훔쳐간 것은 모두 되돌려줘야 한다″고 러시아에 경고했습니다.

서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크름대교 위 화물열차에서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크름대교를 건너던 트럭에서 폭탄이 터져 화물열차에 딸려 있던 유조차에 불이 옮겨붙은 겁니다.

길이가 무려 19km에 달하는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점령한 이후 크름반도와 자국 본토를 연결하기 위해 수조원을 들여 건설한 건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러시아 군에게 핵심 보급로로 사용돼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들이 폭발에 개입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자신의 SNS에 ″크름대교의 폭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모든 불법시설은 파괴돼야 하고, 훔쳐간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러시아에 침공을 당한 이후 크름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습니다.

크름대교 폭발은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도심에서 미사일 폭격이 발생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테티아나 사모이렌코/하르키우 주민]
″저는 당시에 부엌에 있었는데 갑자기 부엌 창문이 날아갔어요. 제가 언제 집 밖으로 나왔는지조차 기억이 안나요.″

우크라이나 측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도 또 포격이 가해져 외부 전원과의 연결이 끊기고 비상 발전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함으로써 핵전쟁에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전 세계가 위협에 당장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나토가 무엇을 해야됩니까? 러시아가 핵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러시아군이 원자력 발전소를 떠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