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도쿄도 어제 핼로윈 축제‥'DJ폴리스'가 현장 통제

입력 | 2022-10-30 19:53   수정 | 2022-10-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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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어제 일본 도쿄에서도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핼러윈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태원에 못지 않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일본 경찰이 직접 지휘차에 올라가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이 우리와는 달랐습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일본 핼러윈 축제의 명소, 도쿄 시부야 거리입니다.

어제 저녁 서울 이태원에서 축제가 있었던 그 시간입니다

전통적으로 코스프레 문화가 활발한 일본 도쿄에서 역시 핼러윈을 즐기려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압도 될만큼 수백 명의 경찰들이 배치돼있는데 교통과 질서 유지 외에, 압사사고를 막기 위한 경찰력이 별도로 투입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거리 곳곳에 설치된 경찰 지휘찹니다.

이른바 DJ 폴리스.

마치 콘서트장의 DJ처럼 경찰 지휘차 위에 올라가 인파 상황을 내려다보며 보행자들의 길을 안내하고 군중사고를 막는 게 DJ 폴리스의 임무입니다.

[DJ 폴리스(일본 경시청 기동대)]
″앞에 있는 분을 보면서 천천히 나아가 주십시요. 혼잡하기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교차로에서 멈추지 말아 주십시요.″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이렇게 현장 통제가 강화된 건 지난 2001년 대규모 압사사건 이훕니다.

일본 효고현 아카시 불꽃 축제에 몰린 20여만명 인파가 행사 후 철도역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좁아진 보도교 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압사사고가 났습니다.

이태원의 경사진 골목처럼 옆으로 빠져나갈 길이 없던 구름다리 위에서 한꺼번에 밀려 넘어지며 일어난 참삽니다.

사망 11명, 부상 183명.

이 때부터 도쿄 시부야를 비롯해 크리스마스나 핼러윈,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장소엔 수백명의 일본 경찰이 압사사고를 막는 목적으로 배치되고 있습니다.

또 이 때처럼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상황에선 길거리에서의 음주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핼러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선 핼러윈 당일엔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위험 지역을 폐쇄하고 있고, 유명 숙박중개 기업인 에어비앤비는 숙소에서의 핼러윈 파티를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핼러윈 축제에 더 열광하는 일본 국민들은 이번 이태원 핼러윈 사고에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은 드라마를 통해 친숙하게 알고 있던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김진호/영상편집: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