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연

의암호 쓰레기로 골머리‥수거 예산은 줄어

입력 | 2022-11-13 20:23   수정 | 2022-11-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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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도권 상수원인 춘천 의암호에서 철제 파이프와 고무보트, 카누 등 온갖 폐기물들이 수거됐습니다.

춘천 지역 호수와 수변에서만 매년 1백 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관련 예산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 상수원 중 한 곳인 강원도 춘천 의암호.

산소통을 맨 잠수부가 미끄러지듯 호수로 들어갑니다.

흙탕물로 뿌연 물속은 몇 미터 앞을 분간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크레인의 줄을 수면 아래로 내리던 잠수부들이 갑자기 작업을 멈춥니다.

[잠수부]
″(줄이) 중간쯤 가다가 막혔어요. 얇은 걸로 해야 해‥″

이들이 물속에서 건져 올리려던 철제 파이프 내부에 흙이 가득 차, 줄 고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줄이 연결되고 크레인이 작동하자 길이 3미터의 녹슨 파이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폐기물 수거에 자발적으로 나섰던 이들은 수중구조 전문 잠수부들로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수중 작업이 가능한 날짜를 기다려왔습니다.

[백승문/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 대표]
″어두운 물속 수중세계를 알 수 없으니까 다니면서 수거 할 때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들이 잇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크레인 줄 끝에선 고무보트와 4인승 카누, 바닥 장판까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쓰레기가 계속 올라옵니다.

봉사자들이 수중에서 건져 낸 쓰레기입니다.

춘천 지역 수변에서만 매년 1백 톤 넘는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8천만 원 수준이던 수중 쓰레기 수거 예산은 계속 줄더니 올해 5천만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박명학/춘천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쓰레기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주요 상수원인 호수와 하천의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적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합니다)″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수원 의암호.

하지만 얼마나 많은 폐기물이 잠겨있는지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