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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봉쇄에 지친 중국‥급기야 '시진핑 퇴진!' 구호
입력 | 2022-11-27 21:24 수정 | 2022-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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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흘 전, 중국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0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이 중국의 과도한 코로나19 봉쇄정책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봉쇄 구조물 때문에 소방차가 제때 진입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우루무치는 물론 중국 전역에서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집단 시위가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4일 저녁,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화재 직후 SNS에는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물을 쏘는 장면이 퍼졌습니다.
[화재 목격자]
″불길이 전보다 잦아들었지만 (소화액이) 닿지 않고 있어요. 보는 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아파트 진입로의 무언가를 제거하는 듯한 영상도 공개됐는데,
″땅땅 (뭔가 제거하는 듯한 모습)″
그러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구조물 때문에 소방차가 아파트에 제때 진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 정부 앞에는 이번 사고에 분노하며 항의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우루무치 시위대]
″전면 봉쇄 해제를 요구한다! 봉쇄를 해제하라! 해제하라!″
″워 (경찰 밀고 들어가는 모습)″
당국은 불이 난 아파트는 봉쇄 지역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상하이에선 화재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고, 시진핑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상하이 시위대]
″공산당! 퇴진하라! 시진핑! 퇴진하라!″
중국의 유명 대학인 칭화대에서는 당국의 아파트 화재 영상 검열에 반대한다며 수백 명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칭화대 시위대]
″표현의 자유! 민주와 법치!″
중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만 명에 육박하며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방역 정책 때문에 수도 베이징에서도 주민들의 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국에선 집단 시위도 이례적인데,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는 건 그만큼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