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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가족들 위험해진다" 협박당한 이란 선수들
입력 | 2022-11-29 20:13 수정 | 2022-11-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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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 새벽엔 16강 티켓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맞붙는데요.
이란 대표팀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의 여파를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선수들이 정부 측으로부터 ′계속 그러면 가족들이 위험해질 거′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미국 CNN이 전했습니다.
강나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잉글랜드와의 1차전 경기에서 국가 제창 대신 침묵을 택했던 이란 대표팀.
이란 정부에 저항하는 뜻으로 이날 국가를 부르지 않았던 선수들이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미국방송 CNN이 전했습니다.
선수들을 회의에 소집해 정부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위험해질 거라고 했다는 겁니다.
[조마나 카라샤 / CNN 이스탄불 특파원]
″국가를 안 부른다든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행동을 하면, 정부가 이란에 있는 가족들을 고문할 수 있다고 (선수들을) 협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후 웨일스와의 2차전 경기에선 선수들이 마지못해 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석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시위에 동조한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습니다.
이란 대표 선수들도 월드컵 이후 귀국하는 즉시 처벌받거나 심지어 처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의 다음 조별리그 상대는 미국.
1980년 단교 이후 정치적 앙숙 관계인 양국은 경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대표팀이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며 이란 국기에서 이슬람공화국 문양을 삭제해 공식 SNS에 올리자, 이란 축구협회는 미국을 월드컵에서 퇴출 시켜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사피올라 파간푸르 / 이란 축구협회 법률고문]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겁니다. 미국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양국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때도 경기장에 대규모 경비 인력을 배치하며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엔 이란이 2대1로 미국을 꺾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3차전 경기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4시.
지는 쪽이 16강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예상됩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