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기름 동난' 주유소‥정유업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동할까

입력 | 2022-11-30 19:45   수정 | 2022-11-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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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부 주유소에서 기름이 동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름이 국민 생활의 필수재인 만큼,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운송을 거부하고 있는 탱크로리 기사들에게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

입구에 ′휘발유 품절′이라 쓰인 입간판이 놓여 있습니다.

기름이 없다 보니 휘발유 가격도 아예 ′0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어제는?> 어제까지는 있었어요. <근데 오늘 재고가 바닥.> 네.″

[휘발유 차량 운전자]
″기름이 떨어졌다는 주유소도 있다는 거를 봤는데 벌써 떨어졌을 줄 모르고 기름 넣으러 왔다 그냥 돌아가는 길입니다.″

서울 용산구의 다른 주유소도 휘발유 재고가 없긴 마찬가지.

휘발유 가격란에 역시 ′품절′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기름 운반하는) 차가 없어서 그런 겁니다.″

[휘발유 차량 운전자]
″주유소 왔는데, 휘발유 라인이 품절로 돼 있잖아요. 40년 넘게 살면서 휘발유가 품절인 건 처음 본 것 같은데.″

오늘 오후 기준,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는 전국에 모두 26곳.

판매량이 많은 서울과 수도권들의 일부 주유소들이 먼저 기름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기름을 수송하는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전국 기준 70%, 수도권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정동창/대한석유협회 부회장]
″장기화할 경우에는 차량을 이용해서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 서민들 이런 분들 발목을 잡는 경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제 기준, 전국 주유소에 남은 재고는 휘발유는 8일분, 경유는 10일분 정도입니다.

정부는 기름 수송을 위해 군용 탱크로리 등을 긴급 투입할 예정인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탱크로리 운전자들을 상대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고려 중입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마 국민께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시고 가장 불안해하시는 부분이 기름 같습니다. 관계부처 협의해서 업무개시명령 발동도 저희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름이 떨어진 주유소 현황은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이상용 /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