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119 눌렀지만 아무 말 못했다‥'참사 후 신고' 2명 사망

입력 | 2022-11-30 20:19   수정 | 2022-11-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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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29 참사 당시 119에 전화를 걸었던 신고자 두 명이 끝내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밝혔는데요.

경찰의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 서장과 관련된 논란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 압사 위기를 최초로 경고했던 112 신고.

[112 신고 녹취]
″사람들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통제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렇다 할 당국의 대처가 없었던 가운데 참사가 시작된 밤 10시 15분 이후에는 112와 119 모두 신고가 폭증했습니다.

그 가운데 밤 10시 42분 걸려온 119 전화는 아무런 말이 없던 상태로 끊어졌습니다.

밤 11시 1분 신고 역시, 주변의 소음만 들릴 뿐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두 건의 신고자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발생 시각을 기준으로 각각 27분과 46분 동안 살아있던 이들이 결국 구조되지 못한 겁니다.

간신히 전화는 걸었지만,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참사 발생 후에도 구조활동이 계속 제대로 진행됐어야 한다″며 ″소방당국의 현장 대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서장 관련 논란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날 밤 11시에야 보고를 받았다던 이 전 서장.

[이임재/전 용산서장]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하지만 어제 공개된 112 무전 녹취록에서는 이 전 서장이 밤 10시 36분, ″이태원에 모든 경찰 인력을 보내라″고 지시한 대목이 확인됐습니다.

′늑장 대처′에서 ′위증′ 의혹으로 논란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특수본도 ″이 전 서장이 당시 상황의 급박성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이 전 서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의 범위와 시기,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