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현승

월요일 새벽 폭설에 출근길 교통대란‥섬마을은 고립

입력 | 2022-12-19 20:23   수정 | 2022-12-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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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강 한파에 눈까지 내리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던 주말이었죠.

서해안 지역에는 오늘 새벽까지도 눈이 이어졌고, 강추위로 도로가 빙판으로 바뀌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 차량들이 오르막길에서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쏟아져 내린 눈 속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도로가 빙판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럭 운전자]
″빙판 돼서 그런다고요. 못 올라가요.″

날이 밝으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출근길 교통대란이 시작됐습니다.

16cm 가량 눈이 내린 전남 목포에선 핵심 간선도로의 오르막길마다 차량들이 미끄러지고, 멈춰섰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차량 정체는 몇 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권영수/목포 시민]
″지금 빨리 가야 되는데 차가 엉켜서… 가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멈춰 선 차량을 직접 밀며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전남 함평군의 한 한우농가는 이틀 연속으로 10cm 넘게 쏟아진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창고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정하균/농민]
″제설을 하고 들어와 보니까 덜렁 넘어져 있더라고요. 황당했죠.″

오늘 오전까지 30cm가 넘는 눈이 쏟아진 전북 군산의 말도 섬마을.

지붕 위는 물론이고 차량과 농기계까지 아예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눈이 그친 지 반나절이 지났지만, 제설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김상남/말도 주민]
″문이 안 열리고, 그러니까 나오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가… 배도 안 오고 또 막상 노인들이라 눈이 쌓인 채로 그냥 있습니다, 지금도.″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된 작은 섬마을은 주민들이 3일째 마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립됐습니다.

[권상진/선유도 주민]
″어머니도 눈이 아프시고, 혈압 약도 타고 그러셔야 하는데, 아예 나가지를 못하고…″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내일 오후 날씨가 반짝 풀렸다가, 22일부터 기온이 낮아진 뒤 주말까지 또다시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준·홍경석·노영일(목포)·진성민(전주)/영상제공 : 고두만·김상남·이성호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