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인아

-10도 강추위 두 배 급증, "북극 증폭"이 한파 키웠다

입력 | 2022-12-19 20:26   수정 | 2022-12-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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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와 폭설, 올겨울 우리나라는 역대 손에 꼽힐 정도로 춥다고 하는데요.

온난화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한파는 더 강해진 걸까요?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

계속해서 몰아치는 강추위에 한반도가 냉동고처럼 변했습니다.

이건 비유가 아니라 우주에서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이 사진은 어제 미국의 지구관측위성이 촬영한 영상인데요.

경상도와 동해안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이 눈으로 덮였습니다.

서해와 동해는 강한 눈구름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추위가 시작되던 12월 초 영상과 비교하면 이번 한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달 들어 서울의 최저기온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시작부터 강추위가 밀려왔고 잠시 추위가 누그러진 뒤 더 강한 추위가 밀려왔습니다.

하늘색 막대는 예보인데요, 주말까지 강추위가 이어집니다.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이번 한파는 10위 안에 드는 역대급 한파입니다.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지구는 더워지는데, 겨울은 왜 이렇게 추운가 하는 겁니다.

1990년대 서울의 겨울은 -10도를 밑도는 날이 평균 6일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이후에는 그런 날이 12일로 늘었습니다.

지구의 기온은 올라가지만 한반도의 겨울 특히 12월은 더 추워졌습니다.

원인은 바로 이 지도에 나와 있습니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지구의 겨울 기온 변화를 보여주는데요.

우리나라와 동아시아는 푸른색으로 겨울이 추워졌습니다.

그러나 시베리아 서쪽 북극해는 기온이 급등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시베리아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이 고기압이 편서풍을 뒤틀어 동아시아로 북풍을 몰고 옵니다.

지구는 더워지고 있지만 저위도보다 북극이 더 빨리 더워지는 이런 현상을 “북극 증폭”이라고 하는데요.

지구온난화에도 추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C 뉴스 현인아입니다.

화면 제공 : Green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