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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취약계층 난방 대책 내놨지만‥117만 가구는 빠져
입력 | 2022-12-28 20:19 수정 | 2022-12-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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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한파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난방 비용이 크게 늘면서 정부가 취약 계층에 대한 특별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연탄과 등유비 지원을 추가로 늘리기로 한 건데, 정작 가스나 지역난방비를 현금 등으로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는 이 추가지원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사실 이게 대상자가 제일 많거든요.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작은 방.
단열 벽지까지 꼼꼼히 붙여놨지만 파고드는 한기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김 모 씨/쪽방촌 주민]
″여기 사는지 10년 가까이 되는데 최고로 추웠어요. 따뜻할 때까지 입고 귀마개하고 모자 쓰고 뭐 장갑 끼고 그래도 추웠어요. (방 안에서요?) 그럼요.″
치솟은 기름 값에 보일러는 하루에 두 세 번, 그것도 한 두 시간씩만 잠깐 돌립니다.
그렇게 아껴야 봄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김 모 씨/쪽방촌 주민]
″내가 하루에 이만큼밖에 안 써요. 이거 한 번 틀면 이만큼씩 들어가 이만큼씩 30분씩.″
최근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취약 계층의 겨울철 고통이 심해지자 정부가 추가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연탄 쿠폰을 받는 5만 가구에는 7만 4천 원씩, 등유 바우처를 받는 5천4백 가구에는 33만 1천 원씩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또 일부 사회복지시설과 쪽방 거주자에 대한 난방 지원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스나 지역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는 제외됐습니다.
대상자는 117만 6천 가구, 에너지 지원을 받는 취약계층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관련 단체들은 최근 에너지 가격이 많이 올라 추가 지원을 받아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김형옥/영등포쪽방상담소장]
″연료비가 상당히 구입비가 높아졌는데, 예전에 도와주던 후원 단체에서도 이번에는 어려우니까 지나가고, 내년에 도와주겠다 하는…″
정부는 본예산을 기준으로 내년 에너지 바우처 예산이 이미 소폭 올라 이번에 제외했다며, 상황을 보고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약계층의 에너지 지원을 더 두텁게 하겠다고 내놓은 특별 대책.
하지만 대다수 소외계층의 겨울나기는 여전히 한파 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정지호 /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