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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차 두고 뛰쳐나와" 순식간에 번진 불길에 '필사의 탈출'
입력 | 2022-12-29 19:50 수정 | 2022-12-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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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이 나자 터널 안은 순식간에 뜨거운 불길과 검은 연기, 그리고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터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차를 버려둔 채 터널 밖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화재가 난 터널 입구.
지붕에서 뿌연 연기가 거대한 폭포처럼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가까스로 터널을 빠져나온 한 시민은 벽에 등을 기댄 채 주저앉습니다.
겨우 연기를 벗어난 시민들은 멈춰선 차량들을 뒤로하고, 입과 코를 틀어막은 채 현장을 벗어납니다.
[김주형/제보자]
″많이 무서웠어요. ′진짜 이러다 가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딸이 있고 저희 집사람도 있지만 막 생각이 좀 나더라고요.″
불이 나자 터널 안은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뜨거운 열기로 터널이 녹으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는 빠른 속도로 운전자들을 덮쳐왔습니다.
[최영훈/제보자]
″어마어마했어요. 플라스틱이다보니까 녹아서 떨어지잖아요. 불똥같이 막. 시작됐다, 하는 순간부터 불길이 확 보였고요. 연기는 어마어마했죠.″
당황한 운전자들이 빠져나가기 위해 후진을 하면서 터널 안은 온통 차량들의 경고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뜨거운 불길과 검은 연기, 요란한 소음 속에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김주형/제보자]
″되게 좀 비명 소리도 많이 들렸고, 여자분 비명 소리도 들렸고‥기침을 되게 많이 하시면서 되게 유독한 가스였어요.″
더이상 차로 움직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시민들은 차를 버려둔 채 터널 밖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제보자]
″차들이 엉키고 쉽지가 않으니까 이제 차를 버리고 다 뛰쳐나오기 시작하셨죠.″
곳곳에서 아이를 안고 뛰어가는 부모들의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제보자]
″옆에 차에서 아이를 안고 탈출하시는 분들도 보였죠.″
시민들은 천장과 벽이 모두 막힌 채 빠져나갈 곳 하나 없는 터널 안이 공포였다고 말합니다.
[제보자]
″지붕이 덮여 있다 보니까 연기가 빠져나갈 데가 없으니까 점점 차는 것 같기는 했거든요.″
필사의 탈출 끝에 터널 밖으로 빠져나온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벗어났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