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2022년 결산‥전쟁이 뒤덮은 한 해

입력 | 2022-12-31 20:20   수정 | 2022-12-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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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 한 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면, 단연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3차 세계대전의 위기를 넘나들면서 10개월째 계속된 이 전쟁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역사 속에 2022년은 과연 어떤 해로 기록될지 이문현 기자가 한 해를 되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일본 교토의 천년고찰 청수사.

주지승이 커다란 붓으로 써내려간 글씨는 싸울 ′전′

일본에서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한자입니다.

실제 2022년 전세계를 뒤흔든 사건은 바로 전쟁입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벌써 10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사 강국 러시아를 상대로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우크라이나는 말 그대로 결사 항전 중입니다.

코미디언 출신의 대통령 젤렌스키는 서방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국민을 단합시키며 항전의 구심점이 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 2월)]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지킬 것입니다.″

명분없는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의 푸틴은 세계적인 빌런이 됐습니다.

전황이 여의치 않자,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전세계를 핵전쟁 공포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9월)]
″우리는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심상치 않던 세계 경제는 전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미 코로나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된 상황에서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량까지 부족해지자 인플레이션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은 경기 침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광폭으로 금리를 올리며 물가와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그 여파로 개발도상국들은 수입 상품 가격이 치솟고, 달러 빚 부담도 커지는 이중고에 시달렸고, 일부는 국제통화기금, IMF의 지원을 받는 처지로 내몰렸습니다.

선진국의 금리인상은 개발도상국을 희생시키는 도박이라는 유엔의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닐미니 망갈리카/스리랑카]
″생선도 고기도 살 수 없어요. 이제 세 끼에서 두 끼로 줄여야 합니다.″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갔다 의문사한 한 여성의 비극적인 사연은 이슬람 권위주의와의 전쟁을 촉발시켰습니다.

침묵으로 항의하던 월드컵 대표팀이 정보 당국의 협박을 받고, 시위를 지지했던 유명 배우와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지만, 여성, 삶, 자유라는 표어 아래 시위는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 100일이 넘긴 이란의 ′히잡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5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