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배현정

울진 산불 50여 일‥갈 곳 없는 이재민

입력 | 2022-04-25 06:20   수정 | 2022-04-2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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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50일이 지났지만 피해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전파된 주택에 대한 지원금이 최대 9천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이재민들은 새 집을 짓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임시 조립 주택에도 입주하지 못한 주민들은 여전히 모텔이나 마을 회관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4일 갑자기 덮친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불 타 버린 주택.

철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철골을 걷어내자, 집안 구석구석 시커먼 잔해들로 가득합니다.

[구종철/울진군 북면 나곡4리]
″마음이 좀 착잡하고 심정이 매우 무겁습니다. 일단은 임시적으로 빨리 철거라든가 조립 주택이 들어와서 정리가 우선 됐으면 좋겠고…″

전파된 주택에 대해 국민 성금과 정부의 복구 지원금을 합쳐 최대 9천만원이 지원되지만, 새 집을 짓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진모/울진군 죽변면 화성2리]
″(지원금) 9천만원 가지고는 저희들 집을 짓는 과정에 턱없이 부족해요. (건축비의) 한 절반도 안 돼요.″

임시 조립 주택 부지 선정이 지연되면서 두달 가까이 모텔이나 마을 회관을 옮겨다니며 지내는 이재민도 50여 세대에 달합니다.

[박기덕 /울진군 죽변면 화성2리]
″(지난 달) 4일 날에 불 났으니까 오늘이 19일이니까 한 달 넘었네…″

농번기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멀리 떨어진 일터를 새벽부터 오가야합니다.

[남옥랑/울진군 죽변면 화성2리]
″머리가 혼돈해져 가지고… 마음이 잘 안 잡혀요. 안 잡히고. 그렇게 생활하죠. 다들 그렇데요, 다들.″

임시주택 입주는 빨라도 이달 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의 불안정한 생활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