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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제작자는 누구?‥"2백만 원 받고 만들었다"

입력 | 2022-05-11 06:43   수정 | 2022-05-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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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장녀의 여러 경력 중에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앱을 만든 것도 있습니다.

앱을 만드는 데 전문 개발자가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돼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셰어리′

시·청각 장애인이 앱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사전에 등록된 봉사자들과 연결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 앱의 소유권자로 등록된 이는 모두 3명, 그중 한 명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장녀입니다.

지난 2019년 한 양이 다른 두 명과 만들었다고 소개돼 있는데, 그 두 명은 이종사촌입니다.

이 앱은 미국의 공모 대회 두 곳에도 출품됐습니다.

한 양이 만 14살로 중학생이던 2019년, 18세 이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앱 제작대회 ′테크노베이션′에도 출품해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대회 홈페이지에서 규정을 확인해봤습니다.

참가 학생은 소스 코드까지 제출하라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합니다.

그럼 이 앱의 소스 코드는 누가 만들었을까.

이 앱의 시연 영상에 노출된 전화번호로 연락해봤습니다.

연결된 남성에게 이 앱에 대해 묻자, 자신이 돈을 받고 개발해줬다고 말합니다.

프리랜서 전문가에게 일을 맡길 수 있는 플랫폼 ′크몽′을 통해 학생 숙제라며 의뢰받았다는 겁니다.

[애플리케이션 제작자]
″크몽으로 의뢰받았던 거예요. 금액은 2백(만 원) 짜리였고. 학생 방학 때 숙제라고 해서 앱을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대회 규정에 자원봉사자로 멘토가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코드 작성을 포함해 학생이 제출하는 어떤 부분도 제작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이 개발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중년의 여성이 온라인 대화로 의뢰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제작자]
″동생이 변호사라나 그러면서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저한테 얘기했던 것은 서울시의 장애우 앱이 있더라고요. 도움 받는 앱.″

이 여성으로부터 이미 나와 있던 서울시 장애인 앱을 참고하라는 주문을 받았고, 학생들과 앱 개발에 대해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이 개발자는 말했습니다.

대회 규정상 주최기관에 동의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고 멘토링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앱 개발자는 멘토 등록을 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했습니다.

한동훈 후보자 측은 해당 대회에는 사업계획, 홍보영상, 앱 소스코드를 출품하도록 돼 있는데, 이 가운데, 한 후보자 딸은 ″아이디어, 홍보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고 앱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한 양이 아이디어를 개발자에게 직접 전달했는지를 추가 문의하자, ″팀원들끼리 아이디어를 서로 나눴다″고 답변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