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효정

'개딸'에 고민하는 민주당‥'팬덤 정치' 실체는?

입력 | 2022-06-17 07:20   수정 | 2022-06-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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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주당 안에서 개혁의 딸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활동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지지로 힘이 되기도 하지만, 의원들에 대한 문자와 팩스 테러로 ′정치 훌리건′이란 비판도 받는데요, 민주당의 고민이 큽니다.

남효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이재명 고문이 인천계양을 출마를 선언하던 날.

새벽부터 기다리던 2,30대 여성들이 이 고문을 둘러쌌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개혁의 딸들 줄여서 개딸로 부르며, 대거 입당을 했고 민주당내 강성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2,30대 여성으로 직업은 회사원과 학생 등 다양합니다.

정치인과 정당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이른바 팬덤이 있는건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단체로 문자와 팩스 폭탄을 보내고, 최근엔 의원실 앞에 ′치매 걸렸냐′는 대자보까지 붙이는 공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9살 직장인 개딸 ]
″전 재기발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피해가 되지 않게 저는 (대자보를) 잘 말아놓고 왔거든요. 기사가 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와서″

이들은 정치인들이 팬덤 정치를 한편으론 이용하면서도, 논란이 되면 자신들에게만 책임을 돌린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 내 여론을 좌지우지 하면서 중도층 민심은 떠나가게 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당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라든지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의 의견에 가장 부합하게 됐는데. 의식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은 있겠죠.″

노사모에서 시작된 팬덤 문화는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정치문화를 한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팬덤정치는 언어 폭력과 편가르기를 동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치와 노선을 명확하게 해서 우리 내용을 확립해야 하고요. 팬덤이 공격적인 행동으로 드러날 때 그 행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게 필요하겠죠.″

개딸들이 지지하는 이재명 의원도 ″문자 폭탄 같은 억압적 행동은 도움은 커녕 해가 된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강성 팬덤 정치.

우상호 비대위 체체의 주요한 개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