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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11건 신고했는데 4번 출동‥"단순 불편"?
입력 | 2022-11-02 06:10 수정 | 2022-11-0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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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첫 신고가 들어온 건 6시 반, 참사가 시작되기 4시간 가량 전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전에 들어온 신고만 11건이었지만 경찰은 4건만 출동했습니다.
왜 이렇게 소극적으로 대처했는지, 출동을 해서도 대체 뭘 했는지가 의문입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압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찰의 신속한 출동을 요청한 그날 오후 6시 34분의 첫 신고.
이 신고에 대해 경찰은, 밤 8시 11분 ′강력 해산′ 조치를 취했다며 신고를 종결했습니다.
현장에 가서 인파를 향해 ″해산하라″고 강하게 조치를 했다는 겁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경찰은 ′단순 불편′ 정도로 파악했다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황창선/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18시부터 1건이 접수되기 시작한 건 맞습니다. 18시 대에 하나 있었는데 그거는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 신고 정도에 불과했고요.″
하지만 실제 상황은 완전히 정반대였습니다.
경찰이 첫 신고를 종결한 뒤, 다급하게 112에 전화를 해온 시민은 ″사람들이 쓰러지고 너무 사고날 것 같다″며 ″위험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밤 9시가 돼서는 직접 이태원 근처의 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한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인터넷방송 진행자 (사고 당일)]
″사람들이 계속 밀어요. 안에 사고날 것 같아요. 통제가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다칠 것 같아요.″
그런데 경찰은 밤 9시 7분 이후부터 걸려온 신고는 모두 현장에 나가지도 않고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초 신고에 대해 ″신고자는 공포심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시간대나 장소를 볼 때 사고가 날 정도로 위험도가 있지는 않아보였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접촉한 또 다른 목격자는 그날 오후 6시 55분 112에 신고했지만 역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역사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는데 장애물 때문에 역사에 내려가고 올라오지를 못하고 있다‥ ″
이 신고자의 경우는 경찰이 공개한 11차례의 신고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집계되지 않은 신고가 더 있다는 이야기인데, 왜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는 감찰을 통해서나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