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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준
실체 드러난 '빌라왕'‥106건 수사 의뢰
입력 | 2022-12-21 06:36 수정 | 2022-12-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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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깡통주택으로 인한 전세사기 피해를 조사해, 사기로 의심되는 거래 106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세입자 돈을 이용해 빌라를 사 전세를 놓는, ′빌라왕′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대 직장인 박모 씨는 2년 전, 보증금 1억 원에 전셋집을 구했습니다.
두 달 전 계약기간이 만료됐지만,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게 생겼습니다.
국세청 압류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박00/전세사기 피해자]
″현재 집주인이 체납한 국세가 저보다 우선순위다 보니까 3~4천만 원 정도 손해를 갑자기 보게 되는 거죠″
직장인 이모 씨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각각 사는 곳이 서울과 인천으로 다른데도 두 피해자들을 소개해 준 중개인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조직적으로 전세 사기를 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총책인 집주인이 공인중개사나 보조원들을 고용한 뒤,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세입자를 구해오도록 했습니다.
집주인은 이렇게 세입자 돈을 끌어다가 또 다른 빌라를 계속해서 사들였습니다.
이런 ′빌라왕′들은 집 값이 떨어지고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수많은 깡통전세 피해자를 양산했습니다.
[김성호/국토부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장]
″신축 주택의 경우에는 거래 실적이 없기 때문에 매매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운데요. 조직적으로 단기간에 대량으로 매입한 후에 이제 높은 가격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고 빠지는…″
얼마 전 돌연 사망한 또 다른 빌라왕 김 모씨 수법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대출 이자금을 지원한다며 세입자들을 모아, 그 돈으로 빌라를 사들였습니다.
내돈 한푼 없이 집을 사는 무자본 갭투기, 철저하게 세입자 돈만을 이용한 거래가 이뤄진 겁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전세 사기가 의심된다며 정부에 신고된 건 모두 687건.
이 가운데 106건이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