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한꺼번에 풀어버린 부동산 빗장‥"부동산발 경제위기 막아라"

입력 | 2023-01-03 19:45   수정 | 2023-01-03 21:3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렇게 정부가 규제를 한꺼번에 풀고 있는 건 그만큼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청약 인기까지 시들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 사태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자금 확보가 안 되면서 건설사와 돈 빌려준 금융사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인기 브랜드 아파트에 전철역도 가깝지만 지난달 말 진행한 청약 성적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0.96대 1, 미달이었습니다.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돼 8년째 미분양 가구가 없었던 광명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청약은 곧 로또″라는 인식은 옛말이 됐습니다.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부동산 호황기에 쏟아진 아파트는 ′미분양 무덤′이 돼가고 있습니다.

대구는 작년 11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1만 1천700가구로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보다도 많습니다.

반면, 이 지역에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3만 6천여 가구로 23년 만에 가장 많을 걸로 예측됐습니다.

작년 1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 8천여 가구로 한 달 만에 23%나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방 중소 건설사들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대출 금리까지 치솟다 보니 실수요자들까지 청약을 꺼리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쓰러지면 돈 빌려준 금융사들, 특히 증권사와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까지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기대 수익만 보고 돈을 빌려줬는데, 사업이 무너지면 뭉칫돈을 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금융권은 지난 3분기 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겼고, 연체 금액도 늘고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금융회사들이 항상 같이 들어가게 되거든요. 결국은 자금 경색이 관련된 금융회사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고금리 상황에서 단순히 부동산 규제를 푸는 것만으로 매수세가 살아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한꺼번에 풀어버린 규제가 집값 상승기 때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