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애플페이 첫날 이용자 폭증 "결제 안 돼요"‥국내업체는 동맹 구축

입력 | 2023-03-21 20:15   수정 | 2023-03-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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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갑이나 신용카드를 갖고 다닐 필요 없이 휴대전화만 갖다대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국내에선 삼성페이를 1500만명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애플페이가 오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시작 2시간 만에 17만 명이 등록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결제 오류도 속출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결제 단말기마다 한 입 베어문 사과 모양, 애플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로 결제 가능하단 뜻입니다.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아이폰의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바로 결제.

오전 8시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시작 두 시간여 만에 17만 명이 등록할 만큼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이렇게 일부 대형마트와 대형 커피전문점, 전국 주요 편의점 등에 한정돼 있습니다.

단말기 보급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 결제만 가능한데 이런 단말기가 보급된 신용카드 가맹점은 전국에 10%가 안 됩니다.

애플페이를 쓰려면 각 매장이 자기 돈을 들여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한 대당 비용이 10~15만 원 정도입니다.

애플페이는 카드사로부터 결제액의 0.15% 정도 수수료를 받는 유료 서비스고, 또 아직은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임종우/음식점 사장]
″대체할 수 있는 카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반 이상 그걸 쓰신다고 하면 하겠지만 지금은 문의하시는 손님들이 아직 없어요. 굳이 돈 들여서 바꿀 필요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등록이 지연되는 바람에 매장마다 결제 오류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박성은/인천 연수구]
″결제가 완료됐다고는 나왔는데 실제로는 결제가 실패됐더라고요. 결국에는 실물 카드로 다시 결제했습니다. 오늘부터 된다고 해서 등록했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애플페이 상륙에 그동안 내부 경쟁을 벌이던 국내 업체들은 동맹을 맺었습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서비스 연동을 완료하고, 카카오페이도 곧 참여할 계획입니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으로 간편결제 시장은 크게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유료화 정책이 성공할 경우 국내업체의 간편결제도 유료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럴경우 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는 카드사들이 각종 소비자 혜택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