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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2살 얼룩말 어린이대공원 탈출‥마취총 맞고 3시간 만에 포획
입력 | 2023-03-23 20:31 수정 | 2023-03-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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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서울 도심에 얼룩말 한 마리가 나타나서 도로와 주택가를 활보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서 탈출한 두 살 배기 얼룩말 ′세로′의 모습인데요.
경찰과 소방이 포획 작전을 벌여서 세 시간 만에 다시 공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얼룩말 한 마리가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자동차를 피해 차선을 넘나들며 우왕좌왕하더니, 차량에 가로막히자 방향을 바꿔 달려갑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쫓아갑니다.
[문경록/목격자]
″갑자기 얼룩말이 튀어나와서 8차선 도로 쪽으로 이렇게 막 달려오다가. 차가 많으니까 꺾어서 올라갔어요.″
오늘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한마리가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름은 ′세로′, 재작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두 살배기 얼룩말입니다.
1시간 넘게 차도와 주택가를 헤매던 얼룩말은, 어린이대공원에서 약 1킬로미터가 떨어진 구의동 주택가 막다른 골목길에서 다시 포착됐습니다.
[양연임/주민]
″창문 너머로 말이 고개를 쑥 내민 거예요. 여기 다리가 있죠. 거기다 머리를 쑥 내민 거예요.″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안전난간을 설치해 현장을 통제한 뒤 포획에 대비해 밧줄과 천을 준비한 사육사들이 얼룩말의 이름을 부르며 진정시킵니다.
마취총을 맞은 얼룩말은 한동안 좌우로 비틀거리더니 마침내 주저앉습니다.
탈출 3시간 반만에 포획에 성공한 겁니다.
[주호진/주민]
″(마취제 투여를) 한 번 했는데 마취가 좀 오래 걸려서. 한 번 더 쏴서 엉덩이 맞고. 그물 아래로 겹쳐서, 천막으로 가려서 트럭에 (싣고) 가더라고요. 한 스무 명 정도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어린이대공원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탈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박정호 / 영상제공: 시청자 문경록, 최상규, 주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