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윤재

초유의 '재난 문자'까지 발송된 한밤의 흉기 난동

입력 | 2023-04-26 20:30   수정 | 2023-04-26 21:0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어젯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남성이 다세대 주택의 외벽을 타고 내려와서 주민들을 위협했는데요.

출동한 경찰관 들까지 흉기로 위협하고, 추격전이 벌어지면서 재난 안전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택가 골목.

경찰차가 여러 대 출동해 있습니다.

보호구와 진압장비를 꺼내든 경찰관들이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어젯밤 9시쯤, 흉기를 든 남성이 다세대주택 외벽을 타고 내려와 창문을 통해 이웃집으로 침입을 시도했습니다.

놀란 집주인이 신고하자 남성은 흉기를 휘두르며 창문 유리창을 깨고 위협했습니다.

[피해 주민]
″그 사람이 거기서 저를 보고 욕을 하면서 뭐라고 하면서 칼을 양쪽에 손을 다 들고 있더라고요‥죽일 듯이 쫓아오더라고요.″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까지 흉기로 위협하던 남성이 옥상으로 도망치면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옥상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남성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배관을 타고 내려와, 도주하려다 실패했습니다.

배관을 붙잡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 50여분.

경찰은 테이저건을 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남성은 ″귀에 환청이 들리고 이웃들이 자기 집을 엿듣는 것 같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밤중 주택가의 흉기 난동에 시흥시는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재난안전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습니다.

강력 범죄로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된 건 처음이라고, 행정안전부는 밝혔습니다.

[박영덕/시흥시청 시민안전과장]
″시흥경찰서에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문자 요청이 있어서 신속하게 안전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남현택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