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조사 미루고 선임계 안 내고‥쏟아진 '불량 변호사' 제보

입력 | 2023-05-01 20:27   수정 | 2023-05-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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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학교 폭력 소송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서 패소한 권경애 변호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후 ″불량 변호로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는 제보들을 저희가 몇 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그중에는 경찰 출석 직전에 갑자기 코로나에 걸렸다고 통보를 해온 변호사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간 이후에, ″나도 같은 변호사에게 당했다″면서 열 건에 달하는 제보가 쏟아져 들어 왔습니다.

먼저 김지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4월, 한 의뢰인이 사건을 맡긴 진모 변호사에게 경찰 출석 당일 ″곧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이 없던 진 변호사는 출석 1시간을 앞두고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통보합니다.

어쩔 수 없이 2주 뒤 다시 경찰에 나가야 했는데, 진 변호사는 45분 늦게 도착했다고 합니다.

[김 모 씨/의뢰인]
″전화를 너무 안 받으시니까… 당일에도 전화를 제가 한 6~7번 정도는 했을 거예요. (경찰서에) 오고 나서도 그냥 앉아있고, 핸드폰만 하고 계시더라고요.″

MBC는 2주 전, 진 변호사가 작년 12월 한 의뢰인에게 경찰 출석 15분 전 ″코로나에 걸렸다″고 통보했는데, 격리 기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던 겁니다.

진 변호사에게 110만 원을 낸 또 다른 의뢰인.

검찰 처분이 끝나도록, 변호사란이 빈칸입니다.

선임계를 안 낸 겁니다.

[2022년 10월 31일 통화/진 변호사]
″선임계는 아직 제출 안 하셨으니까 사건을 좀 취소할 수 없을까요?> ″제가 일 다했는데요. 변호인 의견서 제출했어요.″

진 변호사는 이 통화 이후에야, 이미 끝난 사건의 선임계와 의견서를 냈습니다.

[최 모 씨/의뢰인]
″입금하고 나서는 아무런 역할을 해준 적이 없어요.″

의뢰인들은 55만 원, 77만 원, 110만 원 등 비교적 싼 수임료여서 사건을 맡겼지만, 연락조차 어려웠다고 호소했습니다.

[진 변호사-취재진 통화]
″환불해 주는 것도 있고, 저도 부당하다 생각하면 환불 못할 수도 있고‥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테니까 기다리세요.″

진 변호사는 각 사건들은 기억 안 난다며 일단 만나자고 했지만, 연락이 없었습니다.

사무실도 찾아가봤지만 비어 있었습니다.

[법률사무소 관계자]
″방만 빌려서 사용하신 거예요. 저희로서는 그 사람이 진상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렵잖아요.″

서울변회는 진정 여러 건을 접수하고, 진 변호사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독고명 /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