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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혁
장관 기업방문 때문에‥연기된 경사노위 결국 무산
입력 | 2023-06-01 19:57 수정 | 2023-06-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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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는 노정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 각 주체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데, 며칠 전 2년 만에 어렵게 잡힌 노사정 대표자들의 만남이 연기된 일이 있었습니다.
배경을 알아봤더니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기업 방문 일정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당정회의에서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퇴진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한국노총 위원장, 경총 회장, 그리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각각 노사정 대표자로 참여합니다.
당초 경사노위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대표자 간담회 개최를 추진했습니다.
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까지, 4명이 직접 만나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자는 자리였습니다.
근로시간 개편과 최저임금, 갈수록 격화하는 노정 관계까지 과제는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경총과 한국노총이 참석의사를 밝혔고 주간일정에도 미리 반영됐습니다.
그러나 일정은 갑자기 연기됐습니다.
[경사노위 관계자]
″저희는 4인 대표자 간담회를 성사시키려고 최대한 조율을 해왔었는데 각자 입장들, 일정들이 안되시니까 일정이 안 맞았던 건 맞거든요.″
다른 일정이 있다며 날짜 변경을 요청한 건 정부 대표인 고용노동부 장관이었습니다.
5월 26일 오전 10시, 이정식 장관은 울산 현대중공업에 출입기자단과 함께 있었습니다.
중대재해 감축을 위해 추진 중인 위험성평가 제도를 직접 체험하고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
″위험성평가는 선진국에서도 검증된 수단이지만, 현장을 직접 돌아보니 재해 감축에 효과적이고‥″
장관 일정 때문에 미뤄진 경사노위 대표자 간담회는 결국 열리지 못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장관의 현대중공업 방문 일정은 4월 초부터 예정됐던 행사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일주일 단위로 발표하는 장관 일정에 울산 방문 일정은 없었습니다.
[정문주/한국노총 사무처장]
″금요일 현대중공업 방문한다는 일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수요일 저녁에 그 일정이 들어와서 판이 바뀌어버렸어요.″
경사노위 4자 대표가 마지막으로 직접 대면한 건 2021년 6월 7일입니다.
2년 만에 성사될 뻔한 경사노위는 이제 언제 다시 열릴 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노총 출신의 노동 전문가, 노정갈등 해결의 최고 적임자로 기대됐던 이정식 노동부 장관의 역할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오늘 당정회의에서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퇴진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