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난동 중에도 '지혈' 도운 10대‥흉기 빼앗아 대피 도운 보안 직원

입력 | 2023-08-04 19:46   수정 | 2023-08-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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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차별 흉기 공격이 벌어진 끔찍한 상황.

아무도 예상 못 한 그 순간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생사를 오가던 피해자들의 지혈을 돕고, 범인의 흉기를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았던 사람들.

송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역과 연결된 도심 백화점.

인파로 혼잡한 퇴근 시간의 흉기 난동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17살 윤도일 군은 친구를 만나러 백화점에 갔다 피 흘리며 쓰러진 피해자들을 목격했습니다.

범인의 무차별 난동이 계속되던 중이었지만, 윤 군은 곧장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지혈을 시작했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윤도일]
″여성분이랑 남성분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계시길래 일단 그냥 지혈 한번 해드렸습니다. 그대로 한 20분에서 30분 정도 지혈을 하니까 소방대원분이 오셔서‥″

최 씨에게 팔을 찔린 백화점 보안 직원은 범인이 놓친 흉기를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AK플라자 보안 관계자]
″본인이 흉기까지 숨겨 2차 피해가 나올까 봐 숨기고 그리고 이제 나머지 분들을 본인이 인솔을 해서 다른 쪽으로 대피를 시키고‥″

백화점에서 도주한 피의자가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는 사이, ″대피하라″고 소리치며 급히 지구대로 달려간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목격자]
″두 청년이 막 뛰어가면서 ′저기 칼을 들고 있어요. 조심하세요, 피하세요′라고 그러면서 계속 경찰서 쪽으로 뛰는 입장이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었고 모두가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

여러 시민들의 용기가 더 큰 참극을 막았습니다.

[AK플라자 보안 관계자]
″다들 자발적으로 나오셨어요. 용의자가 다시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한데 그 상황에서도 너무 다른 분들이 도움 주신 분들이 의연하게 대처를 해 주셔서…″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이관호 / 영상제공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