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방통위, 6년 만에 방문진 현장조사‥노조 "언론 장악" 반발

입력 | 2023-08-04 20:10   수정 | 2023-08-04 20:4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2명에 대한 해임절차를 개시하는 안을 기습적으로 결정한 데 이어 오늘은 방문진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방통위가 MBC와 KBS 등 공영방송 3사 이사에 대해 전례 없이 동시에 해임 절차를 밟고 있는 데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이 현장조사를 하기 위해 들어섭니다.

방통위의 방문진 검사·감독은 2017년 이후 6년 만입니다.

방문진은 방통위의 검사·감독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김윤섭/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장]
″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을 인정하지 않되 다만 통상적 수준에서의 자료 협조 요구에는 응한다라는 게 저희 이사회의 의결 사항입니다.″

하지만 방통위는 적법한 절차라며 방해하면 행정처분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방통위 관계자]
″검사 감독에 대한 어떤 방해 행위가 있다면 그건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이 진행될 수 있음을 다시 알려드린 사항입니다.″

방통위는 방문진 현장조사에 앞서 그제 비공개 회의에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 해임 절차 지시를 기습 결정했습니다.

[이호찬/언론노조 MBC 본부장]
″어떻게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해임 절차를 개시할 수 있습니까. 사무감사가 아니라 방송 장악의 시도 방송장악의 최전선에서 지금 방통위가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오늘 첫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방문진은 물론 KBS, EBS 등 공영방송 3사 이사 해임 절차를 동시에 밟는 전례 없는 상황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공영방송 3사 지금 이사진 해임 절차를 동시에 밟고 있습니다.>
″아, 그래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자님이 위원장 취임 전에 정지 작업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나는 지명 받은 사람이니까.″

방통위는 오는 7일에도 방문진 현장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소정섭 /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