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개영 첫날부터 수십 명 119 실려가‥총체적 난국에 뒤늦은 대책

입력 | 2023-08-05 20:03   수정 | 2023-08-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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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회 첫날부터 난항을 거듭해 온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결국 닷새 만에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참가자 4만 3천여 명에 의료 병상은 단 50개였는데요.

부족한 의료 인프라는 물론이고 비위생적인 시설 관리에서도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00대의 드론이 새만금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전 세계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막을 올린 날.

하지만 극심한 무더위와 열기에 청소년 대원 수십 명이 119에 실려가고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지난 3일, 음성변조)]
″좁은 지역에 밀집해 있다 보니까 장시간 노출돼 있다 보니까‥″

첫날에만 10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인파가 모여있는 특성상 코로나19 환자도 속출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배수가 잘되지 않아 곳곳에 생긴 웅덩이에 벌레들이 모이면서 벌레에 물리거나 피부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참가자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의료 인프라는 부족했습니다.

4만 3천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행사인데도 준비된 병상은 50개, 의료인력은 176명에 불과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마실 물과 얼음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라일라/이집트 대원 (지난 4일, 16살)]
″얼음 아직 못 받았고, 우리 수돗물 마시고 있어요.″

간이 시설물로 만들어진 샤워장은 천으로만 살짝 가려져 있고, 화장실 곳곳이 막히고 더럽다는 참가자들의 불만도 쏟아졌습니다.

[한국 지도자 (지난 3일)]
″샤워실은 배수가 빨리빨리 안 되는 거, 다음에 화장실 같은 경우는 전기가 잘 안 들어오는…″

결국 조기 종료 위기까지 닥쳤다가 대회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되자 정부는 오늘 냉방버스와 그늘막을 더 늘리고 의료 인력도 추가 투입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샤워시설과 편의시설의 청결을 관리할 서비스 인력도 700명 이상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