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콘크리트 더미에서 구해낸 갓난아기에 '환호성'‥그래도 골든타임은 '째깍째깍'

입력 | 2023-09-11 19:43   수정 | 2023-09-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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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규모 6.8의 강진이 덮친 모로코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사망자 수가 2천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장비가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콘크리트 더미에서 갓난아기가 구조되는 등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만,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임박했습니다.

먼저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진 현장에 투입된 수색견이 한 곳에 멈춰서 소리내어 짖자 구조대원들이 앞다투어 달려듭니다.

잔해더미에 파묻혔던 갓난아기와 어린이가 구조되고, 환호성이 잇따라 터져 나옵니다.

극적인 생환 소식이 종종 들려오지만 현장 상황은 결코 장밋빛이 아닙니다.

중장비가 모자라 곡괭이와 밧줄, 맨손에 의지한 채 구조 작업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페트나 베카/현지 주민]
″밤에 자고 있는 데 지진이 났어요. 지붕이 무너져 피신할 수 없었는데, 이웃이 맨손으로 돌무더기를 치우고 구해줬어요.″

조금 전까지 숨이 붙어있던 생존자가 주검으로 돌아오면서 가족도 구조대원도 절망하기 일쑵니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향해 째깍째깍 시간이 흐르지만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천1백여 명, 부상자 2천4백여 명 가운데 절반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앙지 인근 산간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등 피해가 극심해 정확한 실종자 수는 가늠조차 안 됩니다.

유엔 분석에 따르면 지진 영향권에 있는 주민은 무려 3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오갈 데 없는 이재민 신세입니다.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이 대부분이라 1차 피해가 컸는데, 취약해진 건물에 여진까지 잇따라 덮쳐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쑵니다.

[야히야 엘마/이재민]
″이곳 유대인 지역의 모든 가족들은 집을 잃었습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모든 집이 다 부서졌어요.″

이런 가운데 모로코의 역사 도시 마라케시에서는 중단됐던 외국인 관광이 재개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