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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호 나섰다‥정작 모로코는 소극적

입력 | 2023-09-11 19:48   수정 | 2023-09-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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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0년 만의 강진이 덮친 모로코를 돕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도 모로코가 요청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런데 정작 모로코 정부가 선뜻 공식적인 지원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경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파리 에펠탑이 평소보다 이른 밤 11시에 불이 꺼지고,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도 모로코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헌혈 나섰습니다.

[누세어 마즈라우이/모로코,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신께서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도우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희생자들에게는 신의 자비가,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위로가 있기를 빕니다.″

지진이 강타한 모로코를 돕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원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로코의 공식 지원 요청을 받은 스페인 국방부는 군 긴급구조대 56명과 구조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고,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모로코 당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비극을 겪은 모로코와 모로코 국민들에게 몇 마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G20 국가 모두가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영국도 모로코에 수색 및 구조팀을 파견한다고 밝혔으며, 미국도 소규모 재난 전문가 팀을 모로코에 파견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모로코 현지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모로코 측에서 요청한다면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한적십자사가 이재민에 대한 긴급구호를 위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1억 5천만 원가량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구호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모로코 정부는 외국에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하는데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