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은

마약 '던지기'대신 '땅파기'?‥갱단 두목 살인자가 국내서 마약 거래

입력 | 2023-09-12 20:34   수정 | 2023-09-1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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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마약을 야산에 묻어서 전달하는 새로운 수법으로 국내에 마약을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가 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해외에서 갱단 두목을 살해한 전과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야산 산책로 인근.

땅을 파보자, 검은 비닐봉지가 나옵니다.

봉지를 열어보니 종이 상자가 담겨있고 안에는 합성 대마가 들어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훔쳐 가지 못하도록, 아예 땅에 묻는 방식으로 유통책들이 마약을 주고받은 겁니다.

기존 ′던지기 수법′이 주택가에서 이뤄지다 보니 구매자가 자기 마약뿐 아니라 주변을 뒤져 다른 마약까지 훔쳐 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생긴 신종 수법입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계장]
″마약 사건을 많이 했지만 땅 속에 파묻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거든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예 이제 하다 하다 땅속에까지 파묻어서‥″

경찰은 미국인과 중국인, 베트남인 등 내·외국인 일당 10명을 적발해, 이 중 8명을 붙잡았습니다.

체포된 외국인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각종 범죄에 연루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6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숨겨 입국한 29살 미국인 남성은 2015년 태국 파타야 갱단의 두목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일당 중 한 명이었습니다.

강남의 호텔이나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합성 대마를 만들어 유통책에 전달해 온 베트남인 남성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일당의 총책인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은 석 달 전 자전거 안장과 야구 방망이에 시가 255억 원 상당의 마약을 숨겨 밀반입한 혐의로 적색수배가 내려졌던 인물입니다.

경찰은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6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하는 한편, 다른 미국인 일당과 중국인 총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이원석 / 영상편집 :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