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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패닉에 빠진 가자지구‥"110만 명 어디로 가야?"
입력 | 2023-10-13 19:44 수정 | 2023-10-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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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피 명령이 내려진 곳의 인구는 110만 명에 달합니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데요.
안 그래도 좁고 인구밀도 높은 가자에서 이 많은 사람들이 하루 만에 대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도로마저 파괴돼 ′창살 없는 감옥′은 ′오도 가도 못하는 지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재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 지중해를 접해 좁고 길게 뻗은 땅 ′가자′.
서울의 절반보다 조금 큰 면적에 팔레스타인인 230만 명이 살고 있을 정도로 인구 밀도가 높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대피의 경계로 언급한 ′와디 가자′는 가자 중반부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와디 가자 북쪽의 인구만 110만 명인데, 이들이 모두 남쪽으로 대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공습이 집중된 가자지구 북쪽 지역은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괴돼 주민들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남쪽 일부 지역 역시 폭격을 받은 상태라 피난 온 주민들을 수용할 여력이 부족합니다.
이러나저러나 안전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에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소하 아부 알완/가자지구 주민]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기가 두렵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하마스가 주민들에게 이스라엘 대피령을 따르지 말라고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결국 주민들을 ′인간 방패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나단 콘리쿠스/이스라엘군 대변인]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민간인들이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한 채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시작된다면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