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슬기

'내정설' 박민 KBS 사장 후보 결정‥"원천 무효" 강력 반발

입력 | 2023-10-13 20:12   수정 | 2023-10-13 22: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파행을 거듭하던 KBS 이사회가 박민 문화일보 전 논설위원을 KBS 사장 후보자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표결에 불참한 KBS 이사회의 야권 이사들은 ″낙하산 사장의 임명은 무효″라고 주장했고, 박 후보자는 ″위기의 KBS를 철저히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KBS 사장 후보자를 확정짓기 위해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KBS 이사회.

시작부터 논란이 거셌습니다.

남은 후보자는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았던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단 한 명뿐.

박민 후보에 반대하는 야권 이사 5명은 회의 공개를 요구하다, 퇴장했습니다.

결국 여권 이사 6명만 남아 표결이 이뤄졌고, 박민 전 위원이 KBS 사장 후보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야권 이사들은 윤석열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위한 임명 제청이라며 ′무효′라고 반발했습니다.

[류일형/KBS 이사]
″박민 씨 한 사람만을 위한 비상식적이고 위법적인 무리수의 연속이었습니다. 윤 대통령과의 친분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여권 이사의 이탈표가 나오자, 돌연 표결을 미룬 게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에서도 비판 성명을 내놨습니다.

언론노조는 ″대통령과 사적 인연을 앞세운 정실인사″라며, KBS 이사회가 ″공영방송 해체를 위한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여권 이사 한 명이 표결에 앞서 사퇴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1일 부랴부랴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보궐이사로 앉힌 것도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박민 KBS 사장 후보자는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위기에 직면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 민/KBS 사장 후보자]
″공영방송이 바로 서야 되는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능력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최종 임명까지는 국회 청문 절차만 남았습니다.

한편, 앞서 해임된 김의철 전 KBS 사장이 해임 처분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옵니다.

MBC 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