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인아

[단독] 234 대 52, 삼성과 TSMC 가른 또 다른 격차

입력 | 2023-10-31 20:39   수정 | 2023-10-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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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만의 TSMC는 세계 52위, 한국의 삼성전자는 2백 34위.

청정에너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나, 하는 순위를 매긴 건데요.

글로벌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바로 이게 투자의 기준이 되고 있고, 미래의 경쟁력을 가를 결정적인 승부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반도체 시장의 거인으로 꼽히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뉴욕의 유력한 시장 분석기관의 평가 내역을 입수해 확인했습니다.

삼성은 세계 234위, TSMC는 52위로 나타났습니다.

이 격차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라 불리는 청정에너지 확보 능력의 차이입니다.

[카일 해리슨/뉴욕 블룸버그NEF 지속가능전략 총괄]
″TSMC는 다수의 대규모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만에는 TSMC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풍력 발전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적인 지원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TSMC가 덴마크의 풍력 회사와 대만 해역에서 1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파란색과 하늘색은 미국과 유럽, 붉은색은 아시아, 노란색은 우리나라 기업들입니다.

최상위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포진해 있고 아시아 기업들은 뒤쳐진 편인데 그중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순위는 최하위권으로 평가됐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는 여기 있습니다.

둘 다 선두권과 차이가 크지만 중요한 건 대만 정부와TSMC는 서둘러 격차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탄소없는 전기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의 격차는 곧 제품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거라는 게 글로벌 시장의 평가입니다.

[카일 해리슨/뉴욕 블룸버그NEF 지속가능전략 총괄]
″더 많은 기업이 저탄소 제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린 철강′이나 ′그린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저탄소 제품을 만들면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고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 투자의 큰 손들이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탈탄소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기후행동 협의체, CA100 플러스 대표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프랑수아 움베르/CA100+ 대표]
″CA100+는 투자자 주도의 자발적인 이니셔티브입니다. 목표는 온실가스 배출 기업이 기후 변화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700여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얼마인가요?>70조 달러 (우리 돈 9경 원) 정도입니다. <투자자가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다면 투자금을 회수합니까?> 각 회원사들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투자의 큰 손들이 에너지 전환을 독려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늘 그래왔듯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프랑수아 움베르/CA100+ 대표]
″기후변화가 우리가 (투자한) 자산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죠. 에너지 전환이 늦어질수록 자산 가치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이 기업의 경쟁력이고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게 지금 글로벌시장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들에게 충분한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문제는 각 나라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우리에겐 더욱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취재 : 김희건 / 편집 :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