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제은효

아파트서 머리로 날아온 돌에 맞은 70대 사망‥"초등생이 던져"

입력 | 2023-11-18 20:07   수정 | 2023-11-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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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아내를 부축하며 함께 걷던 70대 남편이 숨졌습니다.

위에서 떨어진 어른 주먹만한 돌에 머리를 맞은 건데요.

돌을 던진 건 두 명의 어린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어제 오후 4시 반쯤 이 아파트 건물로 들어가던 주민 78살 김 모 씨가 위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숨졌습니다.

10층 이상의 고층에서 누군가 성인 주먹 크기의 돌을 던진 겁니다.

당시 김 씨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뒤에서 부축하며 계단을 오르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 손자]
″계단이 3개가 있는데 할머니가 다리가 아프단 말이에요. 넘어질까 봐 할아버지가 뒤에서 받쳐주시면서 올라가는데 그 돌이 떨어진 거죠.″

머리를 크게 다친 김 씨는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돌을 던진 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을 탐문한 경찰은 학교 친구 사이인 두 어린이가 복도 방화문 밑에 고여 놓은 돌덩이를 집어 던진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돌) 다 치웠습니다. 어제 사고 나서 치운 거죠. 주민들이 갖다 놓은 거죠. 치우면 갖다 놓고..″

그러나 이들 모두 10세 미만이라 처벌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피해자 아들 (음성변조)]
″누구 탓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애 부모를 탓해야 할지, 그 애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탓해야 할지… 너무 억울하고 황망하고..″

경찰은 두 어린이와 보호자들을 상대로 돌을 던진 이유와 사고를 인지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