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송서영
"낙서하면 수백만 원 주겠다" 제안에 범행‥모방범은 "예술한 것뿐" 주장
입력 | 2023-12-20 19:58 수정 | 2023-12-20 23:3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하고 달아났던 10대 두 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모방 범행을 벌이고 자수를 했던 20대 남성은 ′자신은 예술을 한 것뿐′이라며, 죄송하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과 서울경찰청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1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는 SNS 의뢰를 받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의자]
<문화재 훼손이란 것 전혀 몰랐나요?>
″……″
<누구한테 지시를 받은 거예요?>
″……″
익명의 의뢰자로부터 착수금 명목으로 5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0만 원을 받았고 이후 여자친구와 함께 스프레이 두 통을 사 범행에 나섰다는 겁니다.
장소와 문구도 모두 지정해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의뢰자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다며 파악하는 대로 추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함께 관공서인 서울경찰청 담벼락을 훼손한 혐의로 공용물건손상죄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미성년자인 만큼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지만 엄벌 방침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한편 모방 범행 후 자수한 20대 남성은 ″안 죄송하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남성은 블로그에서도 ″예술을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달엔 경복궁 인근 미술관에서 작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범행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한 글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에 대해서는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