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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에 큰 화재‥샌드위치 판넬이 불 키워 창고 9개동 불에 타

입력 | 2023-12-25 20:07   수정 | 2023-12-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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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저녁 울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농수산물 도매 시장 근처에 있는 창고에서 불이 났는데, 강한 바람 때문에 불이 번지면서 순식간에 상가 9개동을 모두 태웠습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해 있었고, 특히 건물 지붕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는 곳들이 많아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무엇인가 터지는 소리도 연신 들립니다.

성탄 전날인 24일 저녁 7시쯤 울산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잡화점 건물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권오선/인근 상인]
″우리 가게에 있다가 ′펑′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깐 불꽃이 팍 올라가더라고요.″

화재 당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곳곳에 폐기물과 가스통 같은 가연성 물질이 많아 인근 주민들은 바짝 긴장했습니다.

[김민재/목격자]
″저번에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번 큰불 났었는데 지금 또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큰불이 나니까…″

불은 이 건물에서 시작돼 인근에 있는 건물 5동을 모두 태웠는데 건물 앞에 있던 차량에는 거센 불길에 휩쓸려 녹아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고물상과 창고 9동을 태우고, 소방서 추산 1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성탄절 연휴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로 인근 상인들의 애타는 마음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화재 피해 상인 (음성변조)]
″책이 물에 젖고 이런 모습… 불에 타서… 위층에는 이제 불이 붙고 이렇게 하니깐 사실 걱정 많이 했죠. 장사도 해야 하고…″

화재가 발생한 곳은 낡고 오래된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창고 지붕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석태/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바람도 많이 불고 아무래도 건물이 인접해있다 보니깐 가연물도 많다 보니깐 연소가 확대된 거지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잡화점에서 패널을 자르는 작업을 하다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최영(울산) / 영상제보 : 김서연·오혁·김태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