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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수확 코앞인데‥추석 대목 앞두고 태풍 피해
입력 | 2023-08-13 07:06 수정 | 2023-08-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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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 ′카눈′이 비교적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잘 익은 과일은 바람에 떨어지고, 농작물이 물에 잠기기도 했는데요.
김정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푸른색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나무끼리 결박해 피해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거센 비바람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태풍 바람에 사과나무들이 줄줄이 쓰러졌고요.
아직 익지도 않은 사과들이 이렇게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장민관/사과 농장 주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 건. 이거는 쓰러진 거는 다시 나무를 새로 심어야 돼. 다 뽑아내고.″
열매는 온통 흠집 투성이입니다.
추석 대목을 목전에 두고 수확은 끝내 물거품이 됐습니다.
[장민관/사과 농장 주인]
″홍로, 추석 명절에 맞추는 사과거든요. ′수확이 괜찮다, 사과도 굵기도 괜찮고, 농사 잘 지었다′ 하고 있는데 좀 이렇게 돼 보니까 마음이 좀 안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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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째 뽑힌 옥수수가 흙더미를 나뒹굽니다.
농부는 허망할 뿐입니다.
[박영국/옥수수 농장 주인]
″수확 불가능해요. 그냥 버려야 돼요. 아이고 원망스럽지. (오늘 같은) 날씨만 되면 한 달 후면 수확하는데…″
인근 2천 제곱미터 규모의 상추 농장엔 태풍이 몰고온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급히 물을 퍼내자 상추가 모습을 드러내지만, 흙 범벅인 데다 이미 상품성이 없습니다.
수확을 불과 20일 앞둔 상태였습니다.
[박희조/마을 이장]
″안 되죠 이거는. 지금 햇볕 더 내리쬐면 이거는 다 폭삭 내려앉아 버리고, 뿌리가 이미 뿌리 자체가 썩어버렸으니까 안 되지.″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휩쓴 사이 여의도 4배에 달하는 1천157헥타르에서 농작물이 물에 잠겼고 열매가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