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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미중 정상회담 시작‥갈등 해법 찾을까
입력 | 2023-11-16 07:04 수정 | 2023-11-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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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과 중국 정상이 미국에서 두 번째 대면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별도 회담이 성사된 건데요.
현장을 연결합니다.
왕종명 특파원, 회담이 진행 중입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제 2시간 반쯤 됐습니다.
첫 만남 때 두 정상은 양손으로 악수를 나누었고 ″서로 충돌하지 말자″는 덕담 같은 다짐으로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우리는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그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강국 사이 경쟁은 현 시대의 흐림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두 정상이 다시 얼굴을 마주한 건 딱 1년 만이고 시 주석이 미국으로 와서 정상 회담을 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 때인 2017년 4월 이후 6년 7개월 만 입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정상 회담의 성공을 촉구하는 시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두 나라의 관계가 워낙 싸늘하다 보니까 갈등을 얼마나 해소 할지 관심이 높은 거죠?
◀ 기자 ▶
네, 지금의 미-중 관계는 한 마디로 ′경쟁적 갈등 관계′입니다.
이번 정상 회담은 이 갈등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한 최고위급의 절충 외교입니다.
당장 언급되는 게 미-중 사이에 끊어진 군사 분야 긴급 전화, 이른바 핫라인의 복원입니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분노해서 중국이 핫라인을 끊어버렸는데 오늘 회담에서 복원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포함해서 의제가 상당히 많을 거 같습니다.
정리해 볼까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양자 관계의 모든 요소가 의제가 될 거″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입니다.
회담이 5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정상 회담 치고는 상당히 길죠.
의제를 나열해 보면 말씀하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북러 밀착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중국 내 인권, 대만 해협, 남중국해, 또 미국의 대 중국 수출 통제, 핵탄두 통제까지.
당장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의제는 중국이 대 이란 영향력을 행사해서 이번 전쟁이 확전하지 않도록 자제시키라는 역할론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 앵커 ▶
이렇게 의제는 많은데 회담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바이든 정부는 1년 남은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고 시 주석은 저조한 경제 상황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번 회담이 미중 사이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할 거란 전망은 적습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유화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미중 모두 국내 정치에서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자 워싱턴 포스트에는 ″시진핑은 바이든의 친구가 아니다″라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