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박철현

서울 아파트 '숨 고르기'‥대출규제로 거래 '뚝'

입력 | 2024-10-14 12:07   수정 | 2024-10-14 12: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올여름 무섭게 치솟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달부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석 달 동안 서울 마포구에서 매매 거래가 가장 많았던 5년 차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1천2백여 세대 가운데, 7월 한 달 동안에만 35건의 매매계약이 있었고, 8월에도 두 자릿수 거래를 기록했지만, 현재까지 신고된 지난달 매매거래는 단 2건, 이달은 아직 신고된 거래가 없습니다.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최근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마포구 A부동산 (음성변조)]
″한동안은 매수 손님이 엄청 많아서 계속 엄청 나갔거든요. 근데 지금은 약간 뜸해졌다고 보시면 돼요.″

지난 7월 8천8백 건을 넘겼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 6천백여 건으로 줄었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9월 거래량은 신고 마감을 보름 남짓 남긴 현재까지 2천397건입니다.

두 달 사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오른 데다 정부가 본격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이 원인입니다.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됐고,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자금 대출까지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도 9월 둘째 주 이후 줄곧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당장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정부가 대출 규제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금리 인하에 관계없이 어려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대출 규제를 피해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15일 금융협회와 개별 회사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