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은

여행 가방에 필로폰 숨겨 밀수‥'마약 큰손' 미국인 강제송환

입력 | 2024-04-26 20:24   수정 | 2024-04-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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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몰래 들여온 미국 국적의 남성이 오늘 국내로 송환이 됐습니다.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던 이 남성은 지난해 9월에 독일에서 붙잡혔는데요.

이 남성이 들여온 마약은 모두 60억 원대에 달하는 양이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8월 인천의 야산 산책로에서 땅밑에 파묻혀 있는 마약이 적발됐습니다.

마약 판매상과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특정 장소에 놔두는 ′던지기′ 수법에서 더 나아간 신종 수법이라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지난해 9월 12일 뉴스데스크]
″다른 사람이 훔쳐 가지 못하도록, 아예 땅에 묻는 방식으로 유통책들이 마약을 주고받은 겁니다.″

이렇게 마약을 유통한 미국인과 중국인, 베트남인 등 일당 8명은 작년 9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윗선의 공급책은 검거를 피했는데, 국제 공조 수사로 독일에서 붙잡혔고 범죄인 인도 재판을 거쳐 오늘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30대 미국인인 피의자는 지난해 8월, 다른 미국인과 공모해 여행용 가방에 시가 60억 원어치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22년 11월엔 항공특송화물로 필로폰 약 500g을 야구방망이에 숨겨서 들여오려 한 혐의도 함께 받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세관이나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야구 배트나 가방 격벽에 숨김으로써 (마약) 발견을 매우 곤란하게 최대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 2015년, 태국 파타야 갱단의 두목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일당 중 한 명이었습니다.

같은 혐의로 지난해 한국에 들어왔다가 붙잡힌 다른 미국인 남성은 최근 2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대로 추정되는 중국인 총책 등 여전히 추적 중인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선 현재 적색 수배 중입니다.

경찰은 이르면 오늘 밤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