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메마른 땅에 '인공 단비' 가능할까?‥"선진 기술로 재난에 맞선다"

입력 | 2024-05-05 20:15   수정 | 2024-05-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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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지만, 불과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전국적인 고온 현상으로 산불 위기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산불 위험이 높아질 때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정부의 ′인공 강우′ 연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국내 유일의 기상항공기 나라호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꽤 넉넉할 공간일 거란 예상과 달리 성인 남성이 똑바로 서기 어려울 만큼 협소합니다.

레이더를 비롯해 대기질 측정기 등 26종의 관측 장비가 빽빽이 들어차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도입돼 매년 100일 넘게 하늘을 날며 기상을 관측하는 나라호.

최근엔 메마른 땅에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 강우′ 실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 강우 원리는 한마디로 일반 구름을 비구름으로 만드는 겁니다.

평범한 구름에 비행기가 접근해 일종의 씨앗을 뿌려 구름 입자를 뭉치게 한 뒤 그렇게 만들어진 얼음 알갱이와 물방울들을 아래로 떨어지게 하는 겁니다.

보시면 날개에 폭죽같이 생긴 게 달려 있는데, 이게 구름씨로 사용되는 연소탄입니다.

연소탄이 터지면 염화칼슘 등이 구름에 뿌려져 씨앗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낮게 뜬 구름의 경우 드론으로 접근하거나 아예 땅에서 연기를 피워 구름씨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아직 현재 기술로는 인공 비를 내릴 지점을 정확히 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공 비구름이 어디로 이동해 언제 비를 내리는지 관측해 나가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보시는 건 자동강수채수기라는 장비인데요.

인공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는 지점에 둔 뒤 채취된 시료를 환경공단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합니다.

정부는 인공 강우를 통해 봄철 산불을 예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용희/국립기상과학원 기상응용연구부장]
″기후변화로 인해서 기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지금 저희가 주안점을 두는 거는 산불 예방을 위해서 건조도를 좀 낮추는 형태로 해서.″

다만 인공 비가 가뭄을 해소하거나,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건 아직 먼일로 보입니다.

구름이 없는 맑은 날엔 시도 자체가 어렵고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5mm 이상 내리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