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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희
중국 태산 오르내리는 네발 로봇‥120kg 짐도 거뜬
입력 | 2024-10-22 20:36 수정 | 2024-10-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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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산둥성의 타이산, 태산은 ′티끌 모아 태산′ 같은 우리 속담에도 등장하는 큰 산인데요.
계단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네 시간이나 걸리는 이곳에 네발 로봇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산에 간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이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플라스틱 상자를 등에 짊어진 네발 로봇이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갑니다.
좁은 등산객 통로도 부딪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갑니다.
[왕양/등산객]
″로봇이 산을 오르는 걸 봤는데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앞으로는 낙타처럼 사람을 업고 오르는 기계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로봇이 계단을 오르는 곳은 중국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타이산.
높이는 1500미터 수준이지만 계단 7800여 개를 올라가야 해 정상에서는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등산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860만 명이 이곳을 찾으면서 쓰레기도 매일 6톤가량 발생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사람이 정상을 오가며 쓰레기를 갖고 내려왔습니다.
기계 운반 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타이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장 커화/쓰레기 운반원]
″한 번에 쓰레기 4자루를 나르는데, 하루에 수십 자루가 됩니다. 한 봉지는 가벼워도 15kg은 되고, 지금 중량은 30~40kg쯤 됩니다.″
이같은 쓰레기 운반 역할을 앞으로는 네발 로봇이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봇은 한 번에 최대 120kg을 짊어질 수 있는데다 전기만 충전해주면 지치지 않고 산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타이산 관리회사 측은 현재 산길의 5분의 1 구간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상까지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은 정상에서 판매되는 물품 운반이나 쓰레기 수거에 로봇이 활용되겠지만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면 로봇을 타고 산 정상에 오르는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 영상출처 : CCTV+, 웨이보, 도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