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일본 정국 대혼란‥이시바는 '버티기', 야당은 '정권 탈환'

입력 | 2024-10-28 20:27   수정 | 2024-10-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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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참패한 가운데 일본 정국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여당 내에선 이시바 총리 책임론이 제기됐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참에 정권을 바꾸자며 야권 결속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과반을 훌쩍 넘어 279석을 갖고 있던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은 이제 215석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패배의 원인은 지난해 드러난 자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였습니다.

서민들은 고물가로 생활고에 허덕이는데 정치인들이 몰래 ′뒷돈′을 챙겨 쓰다 들통이 난 겁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뒷돈′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그 결과 50석이 급증한 148석을 차지하며 정권을 넘보게 됐습니다.

당내에서 책임론이 불거진 이시바 총리는 퇴진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국민의 비판에 제대로 엄숙하게 적절히 대답을 하면서, 국민 생활을 지키고 일본국을 지킨다는 직책을 완수해 나가고 싶습니다.″

38석의 일본유신회나 28석의 국민민주당이 자민당 연정에 가세하면 과반이 넘지만 두 당 모두 연정에 부정적입니다.

특히 의석이 크게 늘어난 입헌민주당은 야권 결속을 호소하며 자민당의 연정 확대를 견제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입헌민주당 대표]
″자민당, 공명당과 이야기하기 전에 야당 간의 협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총리 선출을 위한 특별국회가 열리는데, 자민당 이시바 총재와 입헌민주당 노다 대표가 총리 자리를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양측 모두 중소 야당들과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이합집산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수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표 대결에서 질 경우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이긴다 해도 소수 여당의 식물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