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해 KIA의 12번째 우승을 이끌고 현역 최고 대우를 받게 된 이범호 감독이 오늘 MBC를 찾아 1년간의 소회를 전했습니다.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초의 80년대생 감독에서 1년 만에 통합 우승 사령탑이 된 KIA 이범호 감독.
″감사합니다.″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고 ′우승′을 말했던 지난 2월부터 떠올렸습니다.
[호주 캠프 취임 첫날]
″우승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멤버라고 생각하고…″
[오키나와 캠프 인터뷰]
″우승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범호/KIA 감독]
″′(우승 약속을) 못 지키면 어떡하지′ 이거보다 ′이만큼 왔는데 우승을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고…내가 뱉은 말 최선을 다해서 지켜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때론 엄하고, 때론 한없이 친근한 ′형님 리더십′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감독상을 보여준 한 해.
[이범호/KIA 감독]
″(형님도) 좋은 형이 있고, 나쁜 형이 있고…마음을 안 다치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야구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어렵죠. (양현종에게) 왜 갔어? 감독이…그런 분들 있죠. (요즘 선수들은) 그렇게 해주면 더 힘을 낸다고 생각해요.″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반전시킨 서스펜디드 경기 재개 당시 투수 교체처럼, 코치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직감을 믿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범호/KIA 감독]
″(한 차례 더 연기돼) 하늘이 준영이를 먼저 올리지 말라고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독은 1명이고, 코칭스태프는 1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서 얘기하기 때문에…주변의 의견이 60~70%라고 생각하고, 감독이 밀어붙일 때는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죠.″
단숨에 ′현역 최고 대우′ 사령탑이 된 만큼, ′우승′이라는 목표는 계속됩니다.
[이범호/KIA 감독]
″(우승한 선수들) 자신감이 아마 올 시즌에 엄청 생겼을 거니까, 올 시즌만큼의 성적은 또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시즌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저희도 거기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