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홍준표 최측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했나?

입력 | 2024-12-26 20:42   수정 | 2024-12-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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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태균 씨와 관련한 의혹들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최측근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정황이 드러난 건데요.

홍 시장은 측근의 단독행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명태균 게이트를 처음 폭로한 강혜경 씨가 공개한 통화 녹음입니다.

지난 2022년 4월, 홍준표 대구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 모 씨와 당시 대구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통화합니다.

[강혜경 씨 - 박 모 씨 (2022년 4월 3일)]
″퍼센트만 불러주세요. <김재원 26.8, 류성걸 3.8, 이진숙 3.6, 유영하 21.5, 홍(준표) 28.3>″

2주쯤 뒤 박 씨는 강 씨에게 전화해 계좌번호를 물었고, 1시간 뒤 1천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박 씨가 아닌 이 모 씨 이름이었습니다.

강혜경 씨는 같은 해 3월에도 박 씨가 차명으로 여론조사 비용을 보냈다고 주장합니다.

김 모 씨 명의로 5백만 원을 입금했다는 겁니다.

여론조사 비용이 다른 데보다 비싸다고 불만도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씨 - 박 모 씨 (2022년 4월 11일)]
″언론에 공표까지 해가지고 내 660만 원 줬어요. <데이터 다 받으시고요?> 예, 예예. 그러니까 그거 진짜 너무 나는 깜짝 놀랬어요.″

박 씨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도 산하기관장을 지냈습니다.

박 씨가 차명으로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하고, 홍 시장도 이를 알았다면 두 사람 모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도 있습니다.

박 씨는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 답하지 않았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3일, ″박 씨는 고향 후배로 늘 자신을 도와준 측근이지만 선거 전면에 나서서 직책을 가진 일은 한 번도 없다″면서 ″이 사건은 명태균 일당이 캠프가 아닌 박 씨로부터 개별 의뢰를 받고 돈을 받아 챙긴 사기행각″으로 자신은 ″해당 여론조사를 구경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수사는 이 돈거래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