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왕종명

미국, 삼성에 '반도체 보조금 9조' 지원

입력 | 2024-04-16 06:17   수정 | 2024-04-1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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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삼성전자에 우리 돈 약 9조 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 지급 보조금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삼성전자도 계획보다 두 배 넘게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정부가 미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 달러, 우리돈 8조 9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반도체법′에 따른 결정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공급망의 유연성 확보, 중국에 대한 견제, 핵심 제조업의 부활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그 전략적 축의 하나로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반도체법을 만들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투자가 한미 동맹의 본보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달 20일)]
″우리가 다시는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가 되지 못할 거라는 말은 대체 어디에 쓰여 있죠? 우리는 이미 82만 5천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었고 여러분은 막 시작했습니다.″

삼성에 지원하는 64억 달러는 미국 기업 인텔 85억 달러, 대만 기업 TSMC 66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수탁업체인 TSMC에 비해 2억 달러 적지만 실제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로 따지면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데 오는 2030년까지 총 400억 달러, 우리 돈 55조 3천억 원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계획의 두 배 넘는 규모입니다.

이를 적용했을 때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인텔이 8.5%, TSMC 10.2%이고 삼성전자는 14%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미국 시장에서는 아무런 장벽없이 반도체 공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접근은 그만큼 제약을 받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